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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은 여느 나라의 사람들처럼 키노 일행을 환대해주었다.
  다만 키노가 "××××××"를 찾을때부터 돌변했을 뿐.
  내용엔 나오지 않았지만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은(는) 우리가 일상에서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잣대에선 극히 차별하는 단어였을테고 "정상적인" 키노는 "비정상적인" 잣대에 의해 쓰레기 취급을 받고 나라의 밖으로 쫓겨났다.

  그들은 콘크리트 돔 안에서 살고있다.
  비도 눈도 바람도 총탄도 맹수도 허용하지 않는 커다란 돔이 그들이 아는 세상의 전부이고, 그 세상의 안에선 그들이 옳을 뿐이다.
  당연한 이치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의 국민들은 참 말은 잘했다. 어쩌면 대한민국 아줌마보다도 말빨은 강했을 것이다. 차별을 허용하지 않지만 차별을 하는 듯한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에겐 예외였고, 그 심판에 인정은 얄짤없었다.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에는 이미 폭언이 다수였다.

P.166 中
  ... "어이, 꼬마! 당장 폭언을 그만 두지 못해! 지금 당장 그만 둬! 안그러면!"
  "안 그러면?"
  "……. 헉! 뭐, 뭐야. 그 말은. 그 허리에 찬 핸드 패스에이더(총)로 날 협박할 셈이냐? 왜! 설마 내가 널 칼로 찌르기라도 할까봐? 웃기지 마! 난 그런 짓은 안 해! 우연히 주머니에 넣어둔 나이프가 자꾸 걸리적거려서 꺼냈다 다시 넣으려고 했던 것뿐이야! 그걸 그런 식으로 해석하다니. 남을 믿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
  "맞는 말이야. 뭐든지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다니. 저질!" ...

  하지만 폭언 뿐이었다. 그들은 키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긴장을 하고있었다. 저 상황 이후에도 그들의 폭언은 이어졌고 폭력을 행사해보려곤 했지만 키노의 사소한 행동, 짧은 말이면 곧바로 막혀버렸다. 그리고 정당화 하는 말이 길어졌다. 즉, 간단히 말하면 "말만 많은 족속"일 뿐이다.

  아무튼 키노는 국민들에 의해 "추방"되고 출입국 사무소로 되돌아간다. 그리고나서 서술자는 국민들을 비춰준다. 키노가 쫓겨난 뒤에 국민들은 심사관에 대해 뒷담화를 늘어놓는데,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엔 심사관에 대한 비하가 잔뜩 녹아있다. 그리고서 다시 키노를 비춘다.
  키노의 출국 소속을 밟겠다는 말에 심사관은 "수속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입국 수속조차도 밟지 않았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이미 많진 않지만 여행자들이 거쳐갔고 항상 이런 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돔에 대해 설명을 한다.

  국민들은 돔 안에서 매우 비 위생적으로 살며 공기조차 갇혀있는 그 곳은 이미 지옥아닌 지옥이다. 하지만 몇대에 걸쳐 정착한 국민들에겐 그 곳은 지극히 정상적인 세상이다. 썩어가는 공기를 마시며 바퀴벌레와 공생하는 그들의 눈에는 바깥 세상에서 맑은 공기와 초록빛 자연을 누리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심사관이 들에서 사는 야인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머리를 쓸 일이 없으니 오래 살지."라고 생각한다. 학교나 겨우 졸업하는 자신들의 명(命)이 짧다는건 전혀 생각치 못한채 말이다.

  여기서 우린 국민들이 어디서 오류를 냈는지 이미 머릿속으로 알게된다.
  우물 안 개구리에 의지박약.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 난 그렇지 않은지. 내 마음 속에 콘크리트 돔 하나 만들어 놓고 생각의 기준을 그 안에 가둬놓은채 남을 판단하진 않는가.

  심사관은 묻는다.
  "진짜 푸른 하늘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 누구라도 여지껏 자신이 본 하늘 중 가장 푸르른 빛을 지닌 하늘, 그 이상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을 열고 남을 받아들이자.
  자신이 생각할 수 있었던 그 이상을 사고하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내겐 이 이야기가 그렇게 속삭이는 듯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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